
당근마켓으로 사진이 먼저 왔어요.
샤워부스 바닥에 물이 빠지지 않고 가득 고여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2~3주 전부터 증상이 있었는데,
시중 약품을 넣으면 잠깐 괜찮아지는 것 같다가
또 막히는 걸 반복했다고 하셨어요.
그냥 쓰다가 너무 불편해서 연락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 약품이 임시방편인 이유
약을 넣으면 잠깐 나아지는 건
표면의 이물질을 일부 녹여서
잠시 흐름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근본 원인이 남아 있으면
증상은 반드시 다시 옵니다.
이번 경우는 석회였습니다.
■ 현장 확인 — P트랩을 꽉 채운 석회

아파트 샤워부스는 대부분 P트랩 구조입니다.
P트랩은 배수구 아래에 U자형으로
물이 고여 있는 구간이에요.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는 걸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내시경으로 확인했습니다.

배관 안에 오물이 꽉 차 있으면
카메라를 넣어도 볼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습니다.
사람의 눈과 같아서 오염된 곳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껍게 석회가 형성되어 있었어요.
P트랩 전체가 석회로 채워진 상태였습니다.
일반 약품이 일시적으로만 효과가 있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약품이 표면만 녹이고
안쪽 깊이 굳은 석회까지 닿지 않거든요.
■ 석회 제거 작업

1. 특수약품으로 1차 석회 연화
2. 공구로 석회 타격 제거
3. P트랩 안의 석회 덩어리를 부수고 내려보냄
작업 시간은 1시간이었습니다.
고객분은 출근 중이셨고,
작업 완료 후 내시경으로 깨끗해진 배관을 촬영해
사진으로 전달해드렸어요.

■ 석회는 왜 생기는 걸까요
석회는 수돗물 속 칼슘·마그네슘 성분이
배관 내벽에 달라붙어 굳으면서 생깁니다.
물이 고여 있는 P트랩 구간에 특히 잘 쌓여요.
물이 증발할 때 미네랄 성분이 남아 굳기 때문입니다.
한 번 생기면 계속 쌓이는 특성이 있어요.
당장 막히지 않더라도
배수가 전보다 느려졌다면
석회가 쌓이고 있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이런 증상이라면 참고하세요
✔ 샤워할 때마다 물이 발목까지 고인다
✔ 약품을 넣으면 잠깐 나아지다가 다시 막힌다
✔ 배수가 예전보다 확실히 느려졌다
✔ 약을 여러 번 써봤는데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된다
■ 자주 묻는 질문
Q. 샤워부스 배수가 느린 것도 석회 때문인가요?
A. 가능성이 있습니다.
석회는 한 번에 완전히 막히기 전에
배수가 점점 느려지는 증상부터 시작합니다.
약품을 넣으면 잠깐 나아지다가
다시 느려진다면
석회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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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석회 제거 후 다시 생기지 않나요?
A. 수돗물 성분이 원인이라 완전히 막는 건 어렵습니다.
제거 후에는 훨씬 오래 사용하실 수 있어요.
배수가 다시 느려지는 증상이 생기면
그때 점검받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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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직접 약품으로 제거할 수 있지 않나요?
A. 시중 제품으로는 표면 처리 수준이라
깊이 굳은 석회까지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특수약품과 물리적 제거를 병행해야
P트랩 안쪽까지 제대로 처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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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약을 너무 자주 넣으면 배관이 상하지 않나요?
A. 강산성 약품을 자주 사용하면
배관 재질에 따라 부식이 생길 수 있어요.
증상이 반복된다면 약품보다는
원인을 직접 확인하고 제거하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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